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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 따라 나도 가면서


김남주 시 / 안치환 작곡,노래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건듯 건듯 동풍이 불어 새봄을 맞이했으니
졸졸졸 시내로 흘러 조약돌을 적시고

 

겨우내 낀 개구장이의

발때를 벗기러 가지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오뉴월 더운 날에 가을을 만났으니
돌돌돌 도랑에 흘러 농부의 시름덜고

 

타는 들녘 벼포기를

적시러 가지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봄 따라 여름 가고 가을도 깊었느니
나도 이젠 깊은 강가에 잔잔하게 흘러

 

어디 따뜻한 포구로

겨울 잠 자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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