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자야..명자야... 명자 꽃 만나면 / 목필균 쑥쑥 새순 돋는 봄날 명자야 명자야 부르면 시골티 물씬 나는 명자가 달려 나올 것 같다 꽃샘바람 스러진 날 달려가다가 넘어진 무릎 갈려진 살갗에 맺혀진 핏방울처럼 마른 가지 붉은 명자꽃 촘촘하게 맺힌 날 사랑도 명자꽃 같은 것이리라 흔해 빠진 이름으로 다가왔다가 가.. 더보기 그래도 그리우면 산 / 함민복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진달래꽃 술렁술렁 배웅합니다. 앞서 흐르는 물소리로 길을 열면 사람들 마을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늙어가면서 삶에 지치면 먼발치로 당신을 바라다보고 그래도 그리우면 당신 찾아가 품에 안겨보지요. 그렇게 살다가 영, 당신을 볼 수 없게 되는 날 .. 더보기 매화 / 김용택 매화 / 김용택 매화꽃이 피면 그대 오신다고 하기에 매화더러 피지 마라고 했어요 그냥, 지금처럼 피우려고만 하라구요 더보기 4월과 아침 4월과 아침/ 오규원 나무에서 생년월일이 같은 잎들이 와르르 태어나 잠시 서로 어리둥절해하네 밤새 젖은 풀 사이에 서 있다가 몸이 축축해진 바람이 풀밭에서 나와 나무 위로 올라가 있네 어제 밤하늘에 가서 별이 되어 반짝이다가 슬그머니 제 자리로 돌아온 돌들이 늦은 아침 잠에 단단하게 들어 .. 더보기 봄볕 아래 앉아 봄볕 아래 앉아 / 전 동 균 물 속에는 물 속에는 봄볕 풀리어 맑고 환한 물 속에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집 한 채 숨어 있네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랑이 젖은 손으로 돌담을 쌓아 마당을 들이고 마당 한쪽엔 살구나무 심은 집 살구꽃 피면, 물방울이 터지듯 작고 붉은 꽃잎 속에서 겨울밤 하늘을 건너던 별.. 더보기 잠들 수도 없고 잠들지 않을 수도 없는 아침에 사월의 나무 한 그루 / 박 정 대 잠들 수도 없고 잠들지 않을 수도 없는 아침에 나는 가까운 산으로 내려온 하늘의 푸른 맨발을 본다 그리고 처음 보는 아침의 가깝고도 먼 곳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여 너는 지난밤 무거운 공기들의 외투를 벗고 눈부신 알몸으로 빛나고 있구나 정녕 아무런 걱정도 없.. 더보기 4월의 엽서 4월 엽서 / 정일근 막차가 끝나기 전에 돌아가려 합니다 그곳에는 하마 분분한 낙화 끝나고 지는 꽃잎 꽃잎 사이 착하고 어린 새 잎들 눈뜨고 있겠지요 바다가 보이는 교정 4월 나무에 기대어 낮은 휘파람 불며 그리움의 시편들을 날려보내던 추억의 그림자가 그곳에 남아 있습니까 작은 바람 한 줌에.. 더보기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그리운 이 그리워 /오 세 영 그리운 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봄날엔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확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역구를 빠져 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 짓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 온 동백꽃잎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