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의 말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귀 맡기고 있으면 흔들리던 마음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창가에 걸려 있는 흐린 하늘을 커튼 걷듯 걷어서 세탁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찌푸리고 있는 얼굴 위로 활짝 웃는 입모양 그려넣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흐린 하늘은 금방 울음을 터트릴지 모릅니다. 찌푸리고 있는 얼굴은 또 무엇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일 때문에 힘겨운 건지도 모릅니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심하지 않아도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더 큰 이유는 상처받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