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놀기

[스크랩] Billie Holiday - I`m a Fool to Want You

최향기 2007. 12. 29. 12:43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난 빌리 홀리데이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좋아한다,

1930년대에서 40년대에 그녀가 아직 젊고 싱그러운 목소리로 열심히 노래한 시대의 노래들도 좋아하고 마약에 절어 목소리가 망가진 이후, 버브 시대의 그녀의 음반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무엇을 들어도 빌리 홀리데이란 가수의 역량이 얼마나 굉장한지 또 얼마나 멋진 가수인지 알수있다.그 음반들은 하나같이 나를 압도시키고 때론 부드럽게 감싸안고 어루만지며 혹은 애처롭고 무겁고 감상적이게 만든다.만약 그녀의 노래들이 실체화 해서 눈앞에 나타난다면 아마 우적우적 아주 맛있게 먹어 치웠을지도 모른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는 음식을 먹는 일과 비슷하다.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끼는것은 음악을 들으면 멋지다등으로 음식이 체내에 들어와 에너지로 변하는건 음악이 머리속으로 들어와 감동이란 이름으로 남는것과 확실히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빌리 홀리데이는 나에게 진수 성찬이나 다름없다.너무나 매력적이고 너무나 달콤해 보이는...실제로 먹어보면 겉보기완 달리 그 달콤함 속에 시큼한 맛, 쓴맛,짠맛도 동시에 존재하는 그러나 그 맛이 있기에 더욱더 맛있는 그런 음식....


지금 듣고 있는 음반은 1958년 컬럼비아에서 발매된 Lady in Satin인데 얼마나 많이 들었던지 시디 케이스는 다 깨지고 표지는 너덜 너덜하며 시디는 튄다.아무래도 조만간 새것을 사야 할터인데 한국에서 재즈 음반을 구하기란 정말 힘든일이라 여전히 이 낡고 오래된 시디를 듣는중이다.

Lady in Satin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건 1937년에서 41년 사이에 레스터 영과 함께한 The Quintessence란 음반인데 백밴드가 무려 카운트 베이시 악단(또는 그 실질 멤버)에다가 레스터 영의 테너 섹소폰 간주가 더할나위없이 부드럽고 자비롭게 연주되는 명반이다. 나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수 많은 재즈 팬들이 공감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레스터 영과 빌리 홀리데이의 궁합은 완벽을 넘어 선다라는 사실인데 이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다고.....허나 재즈 관련 책이라곤 요 근래 들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 정도만 읽었을뿐인 나같은 사람은(그것도 책을 산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올라온글을 잠시 본것) 그 내막을 자세히 알수가 없음 으로 패스패스

앞서 말한 음반 이외에도 레스터 영이 빌리 홀리데이와 함께한 음반으로는 The Complete Billie Holiday on Verve란 버브 시절 활동했던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들을 녹음한 음반이 있는데(물론 컬럼비아 판도 있다) 불행히도 버브 시절의 레스터영은 상당히 불안하고 고르지 못한 연주를 보여준다.대신 오스카 피터슨, 윈톤 켈리같은 명 피아니스트들의 세션이 상당히 걸작이니 꼭 들어 보시도록...






여담인데 우울한날 빌리 홀리데이를 듣는건 거의 자폭 행위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버브 시절 그녀의 음악을 듣는 일은 우울한 기분이 더 우울하게 변해서 헤어나오질 못한다.-경험담이다-덕분에 나같은 경우는 나락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살아 돌아온적(?)도 있다.

그런고로 조금은 밝고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게 좋을듯(그렇다고 해도 그런날에 오히려 빌리 홀리데이만 줄창 듣는 나같은 사람도 있지만....아무튼 추천은 하지 않겠다.)





Billie Holiday - I'm a Fool to Want You (1958,컬럼비아,Lady In Satin 中)



출처 : WWW.I-CARSHOP.COM
글쓴이 : 가가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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