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아침

최향기 2008. 4. 9. 01:43

 

 

 

 

4월과 아침/ 오규원 



나무에서 생년월일이 같은 잎들이
와르르 태어나
잠시 서로 어리둥절해하네
밤새 젖은 풀 사이에 서 있다가
몸이 축축해진 바람이 풀밭에서 나와
나무 위로 올라가 있네
어제 밤하늘에 가서 별이 되어 반짝이다가
슬그머니 제 자리로 돌아온 돌들이
늦은 아침 잠에 단단하게 들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