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우체국

봄날 슬픔

최향기 2008. 4. 14. 22:02

 

엄마가

우리 엄마가 많이 아파.

그런데

웃고 계셔.

괜찮다 하시고선

어서 가 쉬라며

등을 떠미셔.

 

알았다 웃으며

걸어나오는데

다시

엄마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

눈물이 막 흐르잖아.

 

봄 하늘에는

꽃이 가득 피어

모두

웃고 있는 것 같았는데

아니야...

가만 보니

모두

아픈 것 같아.

 

우리 엄마 몸처럼

내 마음처럼

 

 

다시

기차를 타고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아.

 

꽃잎들도 다시 가잖아

바람 타고

엄마에게

훨훨 날아 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