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름을울 비 최향기 2008. 4. 26. 22:25 비 눈을 뜨고 비를 쳐다보았지요. 비가 내 머리 위로 떨어졌어요. 그러곤 내 뇌 속으로 흘러들어왔어요. 잠자리에서 누워서도 들려요. 또르륵 똑, 또르륵 똑, 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아요. 난 걸음을 살살 디뎌뇨. 천천히 걸어요. 물구나무는 설 수 없어요. 흘러넘쳐 버릴 테니까요. 그러니 내가 이상한 말을 해도 이해해 주세요. 비가 머릿속에 들어온 다음부터 더 이상 내가 아니거든요. 쉘 실버스타인 글 / 이순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