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름을울

이 쓸쓸함은

최향기 2008. 5. 17. 00:21
 

 

                                 

                                                              

 

 

  
이 쓸쓸함은 / 기형도
 
누구였까
 
直線(직선)의 슬픔같이
 
짧은 밤 簡易驛(간이역) 號角(호각)소리 같이
 
한 사나이가 비밀처럼 지나갔다.
 
상관없는 일이다. 1981년 平凡(평범)한 가을
 
목 쉰 불빛 몇 점
 
구겨진 마른 수건처럼 쓸쓸한 얼굴
 
내가 그를 지나쳤다
 
불빛 가운데 새하얀 생선 가시
 
몇 개로 떠 있는 나무 
 
軍服(군복)의 외로운 角(각)짐.
 
상관없는 일이다. 1981년 平凡(평범)한 가을
 
쿵, 쿵, 쿵, 쿵
 
그런데 누구였을까
 
외투도 없이 얼핏
 
쉼표처럼 漠漠(막막)한 이 쓸쓸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