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삭둥이 새장을 열다 / 최진엽 최향기 2009. 9. 30. 23:32 새장을 열다 / 최진엽 새장 문을 열어 너를 날려 보낸다. 나만을 위해 가둬 놓았던 흔들리는 물푸레나무 잎들의 몸짓을 내 기억에 물들게 하고 싶었던 욕심을 용서하라. 이미 떠난 노래와 웃음으로 인해 처절하게 찢긴 나를 부디 용서하라. 텅 빈 새장에 문을 닫고 자물쇠를 채우고 지구 밖으로 열쇠를 던진다. 새는 날고 열쇠도 날고 나는 새장에 앉아 있다. <문학광장 2009년 10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