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장
최향기
2009. 10. 16. 23:05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앉아 놀다가
한줄기 바람에 날려 흐르는 물에 떨어져 멀리멀리 흘러가버
리든가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오래오래
앉아 놀다가 산에 잎 다 지고 나면 늦가을 햇살 받아 바삭바
삭 바스라지든가
그대 저도 아니면
우리 둘이 똑같이 물들어
이 세상 어딘가에 숨어버리든가
환장 /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