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름을울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최향기 2010. 1. 13. 00:33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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