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름을울 새들의 무덤은 하늘이다 최향기 2010. 2. 2. 21:20 새들의 본적 / 김경선 새들의 자유는 과장되었다 평생 허공을 날다가 죽어서 귀가 열리는 새들 죽음으로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자유로운 날개는 속박이었다 허공의 길, 한 번도 그 길을 벗어난 적이 없는 새들의 무덤은 하늘이다 그 아래 우리의 무덤이 있다 땅에 닿지 못하는 새들의 자유는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바람을 등에 업고 바람이 되어 살다가 비로소 허공이 된 새를 받아 안은 하늘무덤을 바라본다 그들의 마지막 유언도 그들을 따라 날아갈 날개도 나에겐 없다 무덤의 문고리를 잡아당기던 한 무리의 새 떼가 서쪽하늘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