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우체국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최향기 2010. 2. 11. 02:45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고려말기의 큰스님 나옹화상의 한문게송을 한글로 풀어 쓴 것 - 

그래

말없이

티없이 살자.

 

사랑도 미움도 모두 내려놓자

날마다 날마다 내려 놓는 연습을 하자.

낮은 곳으로만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대로 이끄는 대로 살자

누구에게 잡히지도 말고

그냥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