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추 한 알

최향기 2013. 9. 26. 06:45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안에 태풍 몇개
저안에 천둥 몇개
저안에 벼락 몇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밤
저안에 땡볕 두어달
저안에 초승달 몇달

저안에 초승달 몇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