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우체국
2014년 5월 18일 일요일
최향기
2014. 5. 18. 13:52
갈대 피리 소리
벌써 43일째
생각하는 세포들은 물속에 잠겨있다.
한 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연꽃은
심청을 끝으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단가 때문이었다
밟고 있던 땅에
드디어 물이 샌다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이 어린 생명들과 함께
피리 소리를 듣는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 해도
나는 너희들을 수장시켰음을 알기에
난 육지에 오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