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삭둥이 저녁 여섯 시 / 최진엽 최향기 2016. 2. 27. 20:18 저녁 여섯 시 / 최진엽 보이는 것들은 몸을 숨기고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은단단해지던가요지하철에서 연주하던 남자의 목도리에 흰 달이 떴어요비상시 사용하는 문은 열리지 않았고요어디로 가는지나무들의 윤곽이 서서히 사라지면기다리지 마요창문이 환하도록 불을 켜고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잿빛 고양이를 찾아요들어온 시간은 움켜쥐는 것이 아니랍니다일몰을 따라골목까지 뛰어가지 않아도낮은 노래는 부를 수 있어요온기가 흐르는 창문은 열어두세요세상의 모든 음악이 흐르도록 말이에요 『미네르바 2016년 봄호 / 통권 6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