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Dying

가정 호스피스 이용절차

최향기 2016. 6. 27. 08:52


◇"사랑하는 이들 품에서 마지막을…"

말기 암 환자가 집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는 '말기 암 가정 호스피스·완화 의료'가 지난 3월 2일 시작한 이래 시행 100일을 넘겼다. 그간 항암 치료에 몸이 쇠약해지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수개월 내 임종할 것으로 예측되는 말기 암 환자는 필요시 병원에 입원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아왔지만, 이젠 의사·간호사·자원봉사자 등이 직접 말기 암 환자의 가정을 찾아 환자의 마지막을 돌보는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이 사업은 '마지막을 집에서 보내고 싶다'는 환자의 요구가 많아 태동했다. 2014년 8월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만 20세 이상 전국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임종 장소로 원하는 곳이 어딘지' 물었더니 자택(57.2%)이 압도적인 1위로 나왔다. 이어 호스피스 완화 의료 기관(19.5%)과 병원(16.3%), 요양원(5.2%) 등 순이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2012년 암 환자 465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선 '가정에서 지내기 원한다'는 응답이 75.9%까지 나왔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미국·일본·싱가포르·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도 가정 호스피스와 유사한 재가 방문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누적 방문 횟수 2695건

그래도 말기 암 환자 가족들은 '아픈 환자를 집에 모셔도 되느냐'며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까 겁을 낸다는 얘기다. 정 할머니의 아들 박종해(50)씨 역시 "처음엔 밤에 갑자기 편찮으실 때마다 '입원해야 하나' 긴장 상태였다"고 했다.

호스피스팀은 "전담 간호사와 24시간 상담이 가능하고 환자도 집에서 더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병세가 악화되면 호스피스 병동 등과 연계해 재입원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 이용자들은 의료진 1회 방문당 5000원(간호사 단독 방문)~1만3000원(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모두 방문) 정도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은 시범 사업 단계라 가정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의료 기관이 현재 21개 의료 기관으로 한정돼 일부 지역에선 서비스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한계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순례 의원(새누리당)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운영기관 및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이 사업이 시작된 이래 지난 10일 현재까지 가정형 호스피스 누적 이용자 수와 방문 횟수는 각각 432명, 2695건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내년 8월부터 본 사업이 시작되면 참여 의료 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말기 암 환자뿐 아니라 에이즈나 만성간경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자 등도 원하면 누구나 가정 호스피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민규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시범 사업을 통해 가정 호스피스 수요를 예측한 뒤 원하는 환자들이 서비스 받는 데 제한이나 불편함이 없도록 참여 의료 기관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welfare/newsview?newsid=20160627030632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