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느니."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에서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황금의 새장에 가둔 아름다운 새들을
저 넓고 푸른 창공으로 되돌려주어라
사랑보다 소중한 자유를 박탈당한
그들의 분노를 아는가 모르는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베란다 화단에 심은 눈 초롱한 꽃들을
바람소리 들리는 산과 들로 되돌려주어라
사랑보다 고귀한 자유를 빼앗긴
슬픔에 젖은 얼굴을 아는가 모르는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누구도 구속하지마라
너의 사랑이 슬픔이 된다는 것도 잊지마라
우리의 사랑이 눈 먼 비애의 씨앗이 된다는 것도
사랑을 자연의 이름으로
사랑을 그들의 이름으로
각자의 자리로 되돌려주어라
---김 인 화 --
출처 : 그대의 향기
글쓴이 : 안양천 팬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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