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름을울 썸네일형 리스트형 카르페 디엠 Ⅰ 11 묻지 마라, 아는 것이 / 호라티우스 묻지 마라, 아는 것이 불경이라. 나나 그대에게, 레우코노에여, 생의 마지막이 언제일지 바뷜론의 점성술에 묻지 마라. 뭐든 견디는 게 얼마나 좋으냐. 유피테르가 겨울을 몇 번 더 내주든, 바위에 부서지는 튀레눔 바다를 막아선 이 번 겨울이 끝이든, 그러려니, 현명한 생각을, 술을 내려라. 짧은 우리네 인생에 긴 욕심일랑 잘라내라. 말하는 새에도 우리를 시새운 세월은 흘러갔다. 내일은 믿지 마라. 오늘을 즐겨라. 카르페 디엠 / 호라티우스 /김남우 옮김 Quintus Horatius Fluaccus, rldnjswjs 65-8 로마를 대표하는 서정시이 기원전 44년 아테네에서철학을 공부하고 있을 당시 카이사르가 암살되자. 공화제를 옹호하는 부르투스의 편에서 내.. 더보기 튤립 / 실비아 플라스 튤립 / 실비아 플라스 튤립은 너무 흥분을 잘해요, 이곳은 겨울. 보세요, 모든 것이 순백색이잖아요, 조용하고 또 눈 속에 갇혀 있어요. 햇살이 이 흰 벽, 이 침대, 이 손에 떨어질 때 나는 조용히 혼자 누워 평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무명인(無名人)입니다. 그래서 폭발과는 아무 관계.. 더보기 추와 종 / 하우게 추와 종 / 하우게 나는 종 속의 혀 무겁고 침묵하는 혀. 나를 건드리지 말라 - 쇠 옆구리를 찌르는 내 몸짓으로 침묵을 부수게 만들지 말라. 종이 흔들기기 시작할 그때에야 나 또한 치고 흔들고 다시 칠 것이다 저 깊은 쇳덩이를. 더보기 입술 없는 꽃 95 나는 입을 다물도다 나는 나머지의 시(詩)를 입을 다문 채 말하려 하는도다 <메불라나 잘라루딘 루미> 더보기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 박준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박 준 믿을 수 있는 나무는 마루가 될 수 있다고 간호조무사 총 정리 문제집을 베고 누운 미인이 말했다 마루는 걷고 싶 은결을 가졌고 나는 두세 시간 푹 끓은 백숙 자세로 엎드 려 미인을 생각하느라 무릎이 아팠다. 어제는 책을 읽다 끌어안고 같이 죽고 싶은 글.. 더보기 쇄골절흔 쇄골절흔 - 소유란 구체화된 자유이다* - 이미산 행위를 끝낸 사내가 여자의 쇄골절흔을 가리킨다 이곳은 내 것이오** 사내의 검지 끝에 힘이 실린다 간절해진다 내 것! 따끈하다 말랑말랑하다 나와 내 것 사이 가까울수록 좋다 만져보고 찔러보고 냄새 맡는 다가갈수록 그러나 멀어진다 .. 더보기 시 / 파블로 네루다 시(詩)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 더보기 젊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 바스코 포파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1 모욕당한 절름발이 늑대여 그대의 굴로 돌아가라 가서 잠들라 짖는 소리가 얼음으로 변하고 저주의 말이 녹슬고 횃불들이 흔한 사냥 때문에 죽을 때까지 모두가 빈손으로 자신 속으로 떨어져 절망 속에 자기 혀를 깨물 때까지 개의 머리를 한 독재자들이 칼.. 더보기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