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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름을울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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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마라, 아는 것이 / 호라티우스

 

묻지 마라, 아는 것이 불경이라. 나나 그대에게,

레우코노에여, 생의 마지막이 언제일지 바뷜론의

점성술에 묻지 마라. 뭐든 견디는 게 얼마나 좋으냐.

유피테르가 겨울을 몇 번 더 내주든, 바위에 부서지는

튀레눔 바다를 막아선 이 번 겨울이 끝이든, 그러려니,

현명한 생각을, 술을 내려라. 짧은 우리네 인생에

긴 욕심일랑 잘라내라. 말하는 새에도 우리를 시새운

세월은 흘러갔다. 내일은 믿지 마라. 오늘을 즐겨라.

 

카르페 디엠 / 호라티우스 /김남우 옮김

 

 

 

 

 

Quintus Horatius Fluaccus, rldnjswjs 65-8

로마를 대표하는 서정시이 기원전 44년

아테네에서철학을 공부하고 있을 당시 카이사르가 암살되자. 공화제를 옹호하는 부르투스의 편에서 내전에 참여했다.

후에 아우구스투스의 사면을 받아 로마로 돌아오지만 재산은 몰수당한다. 그러나 베르길라우스의 소개로 아우구스투스의 측근 마에케나스의 후원을 받게 되는데. 이들은 권력자와 시인으로 만났지만 깊은 우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풍자시> 두 권, <비방시>, <서정시> 네 권, 그리고 <서간시> 두 권 등이 있으며 특히 <시학>은 작시법의 주요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호라티우스의 영향은 거의 모든 시대 작가들에게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지대하다. 동시대를 살았던 오비디우스뿐만 아니라 후대의 풍자가 유베날리스, 철학자 보에티우스에까지 그 흔적이 나타난다. 호라티우스의 서정시는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의 페트라프카에 이르는 동안 계속해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몽테뉴, 밀턴, 워즈워스 역시 호라티우스를 재해석했다. 호라티우스는 서구 문학의 끊임없는 탐구, 모방과 도전의 대상이었다.

 

출처: 카르페 디엠/ 호라티우스 / 김남우 옮기 / 민음사 / 2019

 

 

 

 

 

 

 

 

 

 

까르페 디엠   / 호라티우스 / 최우정 역

 

 

내일을

묻지 마시오

 

나여!

그대여!

샛별의 딸이여!

생의 마지막이 언제일지

무엇을 준비해 두었는지

묻지 마시오

유피테르가 겨울을 몇 번 더 내주든

무엇이 오든

견디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

 

 

오늘을 즐겨요

현명하게 생각해요

멀고 먼 희망을 위해  

있지도 않은 두려움과 걱정을

짧은 오늘로 갖고 오지 말아요

말하는 사이에도

우리의 아까운 시간은 흘러갔어요

 

오늘을 잡으세요

지금 서 있는 그 곳에 햇살을 느끼고

지금 서 있는 그 곳에 향기를 맡아 보세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아름다운 그 사람만 바라보세요

 

내일은 조금만 믿고

오늘을 꼭 잡고 힘껏 누리세요

 

카르페 디엠!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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