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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스크랩] 카미노

떠나자! (국외)
카미노 데 산티아고’800㎞ 도보순례 떠납니다.(2007,9,3~ 11,13)
2007/08/27 오후 2:16 | 떠나자! (국외)




<카미노의 길 안내표지인 조개껍질 문양(왼쪽)과 순례자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를 표시하는
문양  >

- 김남희의 사진중에서-








카리온에서 레디고스 가는 길


<레온을 지나 빌라데자자레프로 가는 길. 지겹도록 단조로운 길이다>

 

<십자가 무덤을 바라보는 순례자들. 크루즈 데 히에로 >

 




오는  9월 3일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떠납니다. 산티아고의 길은 스페인의 수호 성인인 야곱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어지는 길을 말합니다. 중세부터 내려 온 길로 다양한 경로가 있으나 가장 인기 있는 길은 '카미노데프란세스입니다.카미노데프란세스는 프랑스-스페인 국경인 생장피도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800km의 길입니다. 원래는 카콜릭 성지 순례)길이었으나 현재는 전 세계에서 도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입니다.

너무 힘든 길이어서 할 수 있을까 불안한 생각도 듭니다만 더 망설이다간 기회를 놓치고 후회할 것같아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떠나기로 결심하기까지 많은 망설임과 걱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맘에 걸리는게 매주 찾아 뵙던 고령의 어머니를 두달이 넘게 찾아 뵙지 못하게 된거였고, 나미 많은 남편을 두고 가는 것이었습니다.지난번에 수술한 발이 아직 자유롭지가 못해서 함께 떠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맘편히 다녀 오라는 남편 말이 고맙지만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즐겁기만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금년말까지 원고를 넘기기로 한 출판사에도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되니 그 또한 마음에 걸리는 일이고 우리땅 걷기에서 현재 하고 있는 한강 걷기도 두 구간이나 빠지게 되니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제가 산티아고를 걷는 기간에  <압록강 걷기><관동대로 걷기>에도 불참하게 되어서 여간 섭섭한게 아닙니다.

정말 떠나려니까 발목을 잡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만 칡넝쿨 잘라내듯 훌훌 털어 버리고 그냥 무조건 떠나는 겁니다.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포기해야 할게 그리도 많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동행은 큰 아들 부부랑 셋이서 갑니다. 그래서 다른때완 달리 아주 든든합니다. 9월 3일 오후 3시반 대한 항공기편으로 출발해서  11월 13일 오후 다섯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바로 투우 경기 관람후 피레네로 떠나서 순례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40~45일 예정입니다. 순례자의 길 도봉 여행을 마치면 바로 마드리드로 돌아 와서 나머지 한달 남짓 기간은 이 곳 저 곳을 둘러 볼 예정입니다.

주변 도시인 톨레도, 쿠엥카, 세코비아, 라만차(돈키호테 마을, 풍차마을) 스코리알왕궁(백설공주의 모티브가 된 아름다운 성) 아란프에스, 친촌등인데 현지에서 일정 조정을 해야겠습니다. 마드리드를 떠나면 바르셀로나와 몬세라트, 피게라스와 카다케스(화가 잘리의 마을) 발렌시아...코스타블랑카등..


안달루시아에서는 세비아, 코르도바, 그라나다(알람부라궁전)..모로코 두달 남짓 걸리는 일정인데도 포르투칼을 놓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배낭 무게는 줄이고 줄여도 침낭때문에 10kg을 초과할 듯 싶어서 걱정입니다. 하여튼 이제 결정이 되었으니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70여일 동안 휴대폰과 컴퓨터를 잊고 걸어 볼 예정인데 글쎄 잘 견뎌 내고 돌아 올런지는 저도 걱정스럽습니다.

돌아 와서 뵙는 날까지 건강하시길 빕니다.





출처 : 그대의 향기
글쓴이 : 안양천 팬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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