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선 그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화를 합니다.
"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자기도 나와 봐~ "
안 그래도 파란 하늘과 맑게 부서지는 햇살을 보며 미소짓던 중이었습니다.
첸나이 9월의 하늘도 높습니다. 한국의 가을 처럼......
카메라를 메고
가을 하늘 같은 첸나이 9월 아침, 인도동네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집집마다 집 문앞에 언제 다들 저렇게 그려 놓았을까요?
이른 아침 해뜨기 전
깨끗이 집 앞을 쓸고 물을 뿌립니다. 그리고 그 위에 하얀가루들로
다양한 곡선의 문양을 그려놓은 이것들은..... 타밀어로 Kolam
주로 힌두인들의 기도의 한 의식으로
그 집안의 여자들이 아침과 저녁 하루 2차례씩
집앞에 대칭적인 다양한 모래그림(나바호-인디언의 주술적인)을 그려 놓은 것입니다.
코람은 집안의 번영을 의미하며
전통적으로 장수를 의미하는 쌀가루로 그려져 왔으나 ,
가끔 붉은 벽돌가루와 함께 그려지기도 하구요,
최근에는 석회암 가루나 분필가루를 쓰는 경우도 더 많다고 합니다.
코람의 목적은 물론 장식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로부터 쌀가루를 써 왔는데
쌀가루를 사용하면 개미나 새 등 각종 벌레들이 이 그림앞으로 몰려들게 됩니다.
살아있는 생물들에게 보시를 하는 것으로,
매일매일 일상의 상호조화로운 공생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집으로 오는 모든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특히 부의 여신인 락시미 신의 환영과 초대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Kolam이 집안의 번영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려지는 문양들은 대부분 곡선의 기하학적 대칭무늬들이 많으며
이 선들은 꼭 완전히 닫혀진 모양으로 그려져야 나쁜 기운들이 안으로 못들어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Kolam 참조
Kodam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집앞에서 나를 보던 인도 처녀.... 플라스틱 통을 들고 나옵니다.
저를 위해 그림을 그려 보여주는... 그것도 아주 대형으로 다가~~~~
인도 어디서나
아침마다 깨끗이 청소한 집 대문앞에서
이 Kodam 문양들을 만납니다.
왜 먹을 것을 바닥에 뿌릴까??
안 그래도 벌레 많은 인도에서 집앞에 벌레들만 꼬이게 한다고
어리석게 생각한 Kodam 이었습니다.
허나 다른 살아있는 생물과의 조화로운 공생을 위한 보시의 의미가 있었다니.......
알아갈 수록 멋진 인도 입니다.
오늘도 대부분의 인도 여인들.....
해뜨기직전 이 Kodam을 그리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 합니다.
이제는 하얀 쌀가루로 그려지는 이 그림을 더욱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앗차......여기.
우리집 아파트 대앞에는 페인트로 그려진 Kodam이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 점점 바빠지는 지구인들 사이에 인도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아님~~~ 게으른 외국인이 살 줄 미리 알았을까~~~???
출처 : mangosteen
글쓴이 : 그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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