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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골목길을걷다

[스크랩] 일본 3. (아오모리)

 

 

 

 

                   아오모리. 2009년 10월 21일 ~ 23일 (No.54)

                           

 

 

 

아오모리와 아키타 현 경계의 해발 400m 산 위에 위치하는 도와다 호수는 대 분화에 의해 생긴

화구가 함몰한 이중식 칼데라 湖이다.  약 327m 의 수심은 일본 제 3 위로 투명도도 10m로 대단히

맑다.   1,400엔의 표를 끊고 배를 타서 50여분간 호수를 한 바퀴 돈다.

 

 

  

 

 

오늘 일정은 두 가지 중 선택이다.

도와다 호수 유람선과  하치노헤 맛 기행으로 대형 어시장 < 핫쇼쿠 센터 > 와 < 모모카와 주조 >

견학투어가 있다고 한다.  호수 주변이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동행인

일본인 관광객들과 함께 버스로 이동한다.

 

긴 터널을 지나며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 雪國 >을 기억한다.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196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로 눈이 많은 니가타현 부근이 무대였다고 한다.

 

 

고마키 아오모리아 온천에 도착한다.

규모가 큰 호텔로 8층 방에 올라가 내다 본 전경이다.

고마키 온천은 일본인들이 선정하는 일본 온천 100선에 10년간 영예를 안고있는 명탕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최고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나는 또 서둘러 셔틀버스를 타고 原湯 이라는 온천욕장에 간다.

호텔 온천이라야 다 비슷하겠지만 밖의 온천장이 나는 더 궁금하고 가 보고 싶기 때문이다.

타일 바닥에 둥그런 큰 탕이 전부인 이 곳 동네 온천은 물이 특히 좋은 곳인가 보다.

물이 몹시 미끄럽고 한참 있으니 어질 어질하다.

동네 나이드신 분들이 오는데 젊은 엄마가  모르는 노인을 씻겨 드린다.

아오모리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인가.  여기서도 노인 공경 풍습이 아직 남아있는지.

 

저녁 뷔페가 아주 근사하다.

온천갔다 바로 오느라  카메라를 두고 왔는데 식사가 정말 좋다.

스테이크 고기가 특히 좋은 것 같다.  남편은 세 접시를 비우고 나는 참마 죽이 맛있어 두번 먹었다.

아오모리는 마늘, 마의 수확량도 꽤 많다고 한다.

 

식당 내부의 검은 톤 실내장식도  2년전에  새로 바꾸었다던가  세련된 분위기이다.

호텔 내부도 구조가 바뀌었다는데 먼저 번이 더 나았다는 말들을 한다.

지하통로는 미로처럼 어둡게 되어 있어서 나 같은 사람은 실내에서도 길을 잃는다.

 

 

 

 

 

저녁 식사 후  9시 부터는 일본정통의 샤미센 연주가 있다고 한다.

나는 온천을 너무 열심히 해서 저녁을 먹고 나니 파김치 처럼 늘어진다.

겨우 일어나 구경을 갔는데 만담인지  진행자가 말을 하면 모두 폭소가 터진다.

대부분 일본 노인 부부들이다.  가을 온천은 노 부부들의 전용인가 싶을 정도이다.

말도 못 알아듣고 노래 몇 곡 듣고 샤미센 연주 듣고는 끝난다.

그리고 온천탕에 들어가 보았어야 했는데 그만 지쳐서 방에 들어가 잘 잤다.

 

 

 

 

10월 23일 금요일.

 

이른 아침에 깨어 호텔 온천에 가보니 우왕 ^^정말  좋다.

실내도 어두운 조명에 히노키 탕이다.  욕탕의자도 나무이고 바가지도 둥근 나무통 같다.

밖의 노천탕은 나무에 둘러싸여 작은 호수가 있는데 물론 김이 펄펄 나는 온천호수다.

나는 나가기가 싫은데 일본 사람들은 잠시 있다가 바로 나간다. 온천이 그립지 않은 사람들이니.

이 들은 나가기 전 자기가 쓰던 의자와 바가지를 꼭 씻어서 처음 상태대로 해 놓고 일어난다.

일하는 사람이 따로 없어도 모두 알아서 깨끗이 정리를 한다.

 

호텔 주위에 시부사와 공원  산책 코스가 있어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한 바퀴 돌아본다.

이 산책을 끝으로 여행 일정도 오전에 모두 끝나고 공항으로 가야한다.

 

 

 

 

 

 

 

 

 

 시부사와 대문

 

 시부사와 저택

 

시부사와 신사.

시부사와 에이이치 ( 1840 ~ 1931 )는 에도 막부 말기의 막부 신하로 메이지 시대와 다이쇼 시대 초기의 대장성 관료이자 실업가이다.

일본 제 1 국립은행이나 오지 제지. 일본 우선 도쿄 증권거래소등 많고 다양한 기업의 설립과 경영에

관련돼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린다.

 

 

 

 

호텔 앞으로는 JR도 지나고 미사와 역이라고 한다.

 

 

호텔 Lobby 뒤편으로도 작은 정원이 있다.

온천 하느라 산책 하느라 짧은 일정에 그래도 바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 정도만 아오모리에 머물 수 있으면 기적의 사과 과수원에도 가보고, 일본 전역에서 유일하게 전기없이 호롱불만 사용한다는 깊은 산 속 아오니 온천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중국을 자주 다니느라 그 동안 일본은 별로 오지를 못했었다.

큰 대륙 중국은 갈 곳도 많고 역사나 자연도 대단한 나라이고, 섬 나라 일본은 머시멜로처럼 부드럽고 매력적이다.  도쿄나 큰 도시를 갔을 때의 느낌과는 확실히 다르다.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에게 감동 받았고 그 들은  늘 웃고 기꺼이 허리를 굽힌다.  

 

우리는 너무 오랜동안 굳은 채로 살아온 것 같다.

이제 경제적 여유만큼 마음도 표정도 부드러워 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다음 일본 행선지를 생각하게 하는 여행이었다.

 

 

단풍사진을 좀 잘 찍어보려고 했는데 그만 흔들린 사진이 너무 많아 죄송하다.

손이 떨리는 건지 너무 급하게 찍어서인지.

실제보다 사진이 나은 경우가 더 많고 이 번엔 사진이 실물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 경우이다.

 

이번 여행길에 면세점에서 카메라를 하나 새로 장만 하였다.

처음 리사 아버님이 주신 카메라를 시작으로 디카를 만지게 되었는데 덕분에 지금 블로그도 꾸려가고

있는 셈이다.  그 전에는 사진을 찍은 적이 아주 드물었다.  여행 중에도 많이 찍지 않았고.

사진 현상의 부담에서 벗어나 그냥 막 찍어보다가 오늘까지 오게 되었는데

모두 과정이 있는 모양이다.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부담도 있고 공부를 해야 되는 부담도 있지만  이제 해 보고 싶은 것은 미루지 말고 당장 실천에 옮겨야 되는 나이가 아닐까.

단  하루를 하더라도.

 

 

 

 

 

 

 

 

 


출처 : SilkRoadHunja
글쓴이 : 작은 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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