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마치 안개속을 걸어가듯
에이다의 딸 플로라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19C말 미개척지 뉴질랜드.황량한 해변가에
피아노 한 대와 두 모녀가 서 있다.
벙어리에다 미혼모인 에이다(홀리헌터분)는
자신의 아홉살난 사생아 인 딸 '플로라'
(안나파킨)를 데리고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을 하기위해 낯선 땅에 도착한다.
에이다는 어릴 때부터 말을 할수없었고
침묵으로 그녀를 삶속에 안주 해야했던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끈은
피아노와 그녀의 딸 플로라 뿐이었다.
에이다의 남편. 스튜어트(샘닐분)는
에이다의 소중한 그녀의 분신인 피아 노를
짐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해변가에 버려둔다
버려진 피아노를 옮기기 위해
그녀는 문신을 하고
글조차 모르는 남편의 친구 베인스
(하비키탤분)의 도움을 받는다..
뉴질랜드의 광활하고도 거친 자연과 거대한 바다.
그리고 소름끼치도록 흰 얼굴과,
광적이다 싶을 만큼의
피아노에 대한 열망을 가진 '에이다'
그녀의 반주에 맞추어 검은 모래사장에서
춤을 추는 딸 '플로라'
그녀는 피아노를 치기위해
베인스의 집을 매일 방문하게 되고
베인스는 그녀에게
피아노를 치는 동안에는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게 해달라고 협상한다..
이 협상은 이들을 점점 더
복잡한 감정, 욕망으로 시작되었지만
비밀스럽고
열정적인 사랑으로 빠지게 된다...
그 사실을 안 스튜어트는 질투와 분노로
그녀에게 피아노를 다시는 칠 수 없게
손가락을 자르지만
베인스는 그녀에게 철로 된
인조 손가락을 만들어주고
그녀는 다시 피아노를 친다..
비로소 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스튜어트는 결국 그런 에이다를
베인즈와 함께 떠나보내고.
그 후에 에이다와 베인스는 딸 플로라와 함께
여전히 피아노를 치며 일상을 꾸려가고.
영화는 에이다의 나레이션으로 끝을 맺는다.
바다 밑 무덤속의
내 피아노를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은 내 자신이
그 위에 떠 있는걸 본다.
그 아래에선 모든게
너무나도 고요하고 조용해서
나를 잠으로 이끈다.
그것은 기묘한 자장가이다.
그리고 나의 자장가이다.
소리가 존재 한 적이 없는
그런 고요가 있다.
소리가 존재 할 수가 없는
그런 고요가 있다.
바다 깊은 곳에 차가운 무덤 속.......
이 영화는 뉴질랜드출신의 신인 여류감독
제인 캠피온의 93년 칸느 수상작이다.
19C말 유럽의 식민지였던 광활하고 미개척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스무살의 미혼모 와
그녀의 딸 플로라가 엮어가는 삶을그린.
다소 전율을 느끼게하는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피아노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이영화의 줄거리를 이어가는 사건의 동기와
벙어리 에이다의 생각과 감정을 대변하는
에이다의 분신 그자체였다.
남편 스튜어트와 벙어리지만 감성적인 에이다,
무식하고 원초적인 베인즈....
아주 원초적인인간의 본능을
젊은 여류작가의 감성으로
아주 잔잔하게 묘사해나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