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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우체국

아침 풍경

 

나즈막한 토성 뒤로

한강이 보이고

강이 시작 될 것 같은 곳에

반쯤 운해로 덮혀 있는 산이 보입니다.

구름과 함께

산 뒤로 산 뒤로 산....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습니다.

내내 그 곳에 있었을 텐데

한 번도

생각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름을 불러 보고 싶은데

그 이름을 모릅니다.

낯익어서

내 눈의 눈 같은

내내 보았던 풍경인데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의 등에도

운해 덮힌 산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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