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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우체국

2014년 5월 18일 일요일

 

 

 

갈대 피리 소리

 

벌써 43일째

생각하는 세포들은 물속에 잠겨있다.

한 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연꽃은

심청을 끝으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단가 때문이었다

 

밟고 있던 땅에

드디어 물이 샌다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이 어린 생명들과 함께

피리 소리를 듣는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 해도

나는 너희들을 수장시켰음을 알기에

난 육지에 오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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