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딤나무는 / 최진엽
싯딤 나무는
새벽 사막을 기억하는 중
뒤틀린 가지가
아가미로 숨을 쉬고 있는 중
오래된 우물에
청년의 초경으로 덮개를 만들고 있는 중
종일
바늘로 푸른 살을 찌르고 있는 중
싯딤나무 뿌리에
잔기침하던 입술과 귀를 거는 중이었는데......
이제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서럽고 고마운 나의 인연들
날마다
그날의
첫날 같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 POEMPOEM 당선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