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 최진엽
완벽한 토요일 오후가 되면
입을 맞출 거예요
뒷걸음으로 걸어 봐요
난간 손잡이를 붙들고
느리고 더 느리게
비릿한 오디와
봄에 쓴 시 몇 편
식어 버린 소문은 관심 없어요
발끝과 그곳에
푸른 뱀 한 마리 숨겨 놓을 거예요
늦게까지 움츠리던 순결도
견디지 못할 거예요
사육한 왼쪽 손이 서둘러 갈 거니까요
『미네르바 2016년 봄호 / 통권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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