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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제물론(齊物論)-장자(莊子)

 

 

 

南郭子綦隱机而坐(남곽자기은궤이좌) : 남곽자기가 책상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仰天而噓(앙천이허) : 하늘을 우러러 보며 빙그레 미소지었다.

 

荅言似喪其耦(답언사상기우) : 육신이해체되어 흡사 몸이라는 짝을 버린 듯했다.

 

顔成子游立侍乎前曰(안성자유립시호전왈) : 안성자유가 앞에서 모시고 있다가 물었다.

 

何居乎(하거호) : "무슨 까닭입니까?

 

形固可使如槁木(형고가사여고목) : 육신을 마른 장작 같게 하고

 

而心固可使如死灰乎(이심고가사여사회호) : 마음을 참으로 불꺼진 재와 같게 할 수 있습니까?

 

今之隱机者(금지은궤자) : 지금 책상에 기대어 계신 모습은

 

非昔之隱机者也(비석지은궤자야) : 예전의 그 모습과는 아주 다릅니다."

 

子綦曰(자기왈) : 남곽자기가 대답했다.

 

偃不亦善乎(언불역선호) : "언아, 어리석구나,

 

而問之也(이문지야) : 그런 질문을 하다니!

 

今者吾喪我(금자오상아) : 지금 나는 나를 잊었는데

 

汝知之乎(여지지호) : 자네가 이를 알겠는가!"

 

汝聞人籟而未聞地籟(여문인뢰이미문지뢰) : "자네는 사람의 피리 소리는 들었어도 땅의 피리 소리는 못 들었을 게야.

 

汝聞地籟而未聞天籟夫(여문지뢰이미문천뢰부) : 설령 땅의 피리소리는 들었더라도 하늘이 내는 피리 소리는 못 들었을 것이네."

 

 

 

 

 

 

 

子游曰(자유왈) : 자유가 말했다 “

 

敢問其方(감문기방) : 부디 그 도리를 말씀해 주십시오.”

 

子綦曰(자기왈) : 자기는 대답했다 “

 

夫大塊噫氣(부대괴희기) : 대지가 내쉬는 숨결을

 

其名爲風(기명위풍) : 바람이라고 하지

 

是唯無作(시유무작) : 그게 일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作則萬窺怒呺(작칙만규노효) : 일단 일었다 하면 온갖 구멍이 다 요란하게 울린다.

 

而獨不聞之翏翏乎(이독불문지료료호) : 너는 저 윙윙 울리는 소리를 들어봤겠지

 

山陵之畏佳(산릉지외가) : 산림 높은 봉우리의

 

大木百圍之竅穴(대목백위지규혈) : 백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 구멍은

 

似鼻似口似耳似枅(사비사구사이사계) : 코 같고 입 같고 귀 같고 옥로 같고

 

似圈似臼似洼者(사권사구사와자) : 술잔 같고 절구 같고 깊은 웅덩이 같고

 

似汚者激者謞者叱者(사오자격자학자질자) : 앝은 웅덩이 같고 거친 물소리 같고 씽씽 화살나는 소리 나직이 나무라는 소리 같다.

 

吸者叫者(흡자규자) : 흐흑 들이키는 소리 외치는 듯한 소리

 

譹者宎者咬者(호자요자교자) : 울부짖는 듯한소리 웅웅 깊은 데서 울려 나는 것 같은 소리

 

前者唱于而隨者唱喁(전자창우이수자창우) : 앞바람이 가볍게 소리를 내면 뒤따르는 바람은 보다더 무거운 소리를낸다네.

 

冷風則小知(냉풍칙소지) : 바람이 살짝 불면 구멍들은 가볍게 응답하고,

 

飄風則大和(표풍칙대화) : 바람이 사납게 불면 온갖 구멍들은 크게 화답하다가

 

厲風濟則衆竅爲虛(려풍제칙중규위허) : 사나운 바람이 그치면 구멍들은 고요해져

 

而獨不見之調調之刁刁乎(이독불견지조조지조조호) : 혼자 크게 흔들리기도 하고 가볍게 흔들리기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던가?"

 

 

 

 

子游曰(자유왈) : 자유가 말했다.

 

地籟則衆竅是已(지뢰칙중규시이) : "그렇다면 땅의 피리란 땅위에 있는 온갖 구멍이 내는 소리이고,

 

人籟則比竹是已(인뢰칙비죽시이) : 사람의 피리란 대나무의 그것이군요.

 

敢問天籟(감문천뢰) : 그런데 하늘의 피리란 어떤 것입니까?"

 

子綦曰(자기왈) : 자기가 대답했다.

 

夫天籟者(부천뢰자) : "하늘의 피리란 사람의 말이라네.

 

吹萬不同(취만부동) : 사람마다 하는 말이 각각 다르지만

 

而使其自己也(이사기자기야) : 스스로 소리를 내는것이라네.

 

咸其自取(함기자취) : 모두 스스로 얻은 소리인데

 

怒者其誰邪(노자기수사) : 말소리를 내는 건 그 누구인가!"

 

 

 

 

大知閑閑(대지한한) : 커다란 지혜는 아주 한가롭지만,

 

小知閒閒(소지한한) : 자그마한 지식은 몹시 바쁘다.

 

大言炎炎(대언염염) : 훌륭한 말은 담백하고 맑으나

 

小言詹詹(소언첨첨) : 하찮은 말은 따지고 헤아린다.

 

其寐也魂交(기매야혼교) : 잠들어서도 쉴새없이 꿈을 꾸고

 

其覺也形開(기각야형개) : 깨어나면 활동을 시작해

 

與接爲搆(여접위구) : 사물과 접촉하면서

 

日以心鬪(일이심투) : 나날이 서로 다툰다.

 

縵者(만자) : 싸우는 사람 중에는 우유부단한 사람,

 

窖者(교자) : 음흉한 사람,

 

密者(밀자) : 치밀한 사람등 갖가지이다.

 

小恐惴惴(소공췌췌) : 조금 두려운 일에도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大恐縵縵(대공만만) : 크게 무서운 일에는 두렵지 않은 체한다.

 

其發若機栝(기발약기괄) : 그 말투는 화살을 쏘는 것같이 모질어

 

其司是非之謂也(기사시비지위야) : 시비를 판결하는 재판관이라도 된 것 같다.

 

其留如詛盟(기류여저맹) : 무언가를 감추는 경우 마치 목숨이라도 되는 듯 마음 속에 꼭 품어 어떻게 해서든지 고집으로 이기려 한다.

 

其守勝之謂也(기수승지위야) :

 

其殺若秋冬(기살약추동) : 따라서 가을과 겨울의 차가운 기운과도 같이

 

以言其日消也(이언기일소야) : 그는 나날이 소진해 간다.

 

其溺之所爲之(기익지소위지) : 이런 인물은 자기 주장에 푹 빠져

 

不可使復之也(불가사복지야) : 다시는 참됨을회복할 수 없으며

 

其厭也緘(기염야함) : 욕심에 억눌려 무언가에

 

以言其老洫也(이언기노혁야) : 꽉꽉 막히는데 늙을수록 더해진다.

 

近死之心(근사지심) : 이 같은 사람은 죽음에 가까워진 마음을

 

莫使復陽也(막사복양야) : 원래대로 회복할 수 없는 것이다.

 

 

 

 

喜怒哀樂(희노애락) : 세상 사람들은 기뻐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한다.

 

慮嘆變慹(려탄변집) : 또한 걱정과 한탄을 하기고 하고 변덕을 부리거나 집착하기도 한다

 

姚佚啓態(요일계태) : 또 재앙을 당하기도하고 교만을 부리기도 하며 솔직하기도 하고 꾸미기도 한다.

 

樂出虛(락출허) : 진정한 기쁨은 虛에서 나오지만

 

蒸成菌(증성균) : 곰팡이느 습한 곳에서 생긴다.

 

日夜相代乎前(일야상대호전) : 아침과 저녁이 바뀌어도

 

而莫知其所萌(이막지기소맹) : 왜 그런지 알지 못한다.

 

已乎(이호) : 그만두자.

 

已乎(이호) : 이제 그만두자.

 

旦暮得此(단모득차) : 아침과 저녁도 이를 얻어 생긴 것이다.

 

其所由以生乎(기소유이생호) : 저것이 없으면 내 몸이 있을 수 없고,

 

非彼無我(비피무아) : 육신이 없으면

 

非我無所取(비아무소취) : 저것이 가탁할 곳이 없다.

 

是亦近矣(시역근의) : 이것을 얻으면 도에 가까우리라.

 

而不知所爲使(이부지소위사) : 그렇지만 본래 그러하므로 따로 그 무엇이 부리는지는 모르겠다.

 

若有眞宰(약유진재) : 참된 자기가 있기는 있어도

 

而特不得其眹(이특부득기진) : 다만 그 조짐은 알수가 없고,

 

可行已信(가행이신) : 참된 자기의 움직임은 일상에 있어 또렸하나

 

而不見其形(이불견기형) : 그 모습을 찾을 수는 없다.

 

有情而無形(유정이무형) : 참된 자기는 실재하지만 형체가 없을 뿐이다.

 

 

 

 

百骸九竅六藏(백해구규육장) : 100개가 넘는 뼈, 9개의 구멍, 6가지 장기가

 

賅而存焉(해이존언) : 갖추어져 있는데

 

吾誰與爲親(오수여위친) : 이 가운데 어느 것을 나로 삼을까?

 

汝皆說之乎(여개설지호) : 그대는 이 모든 것을 자기로 삼겠는가?

 

其有私焉(기유사언) : 그러면 자기가 여럿이 되므로 하나인 몸에여러 사람이 있게 된다.

 

如是皆有爲臣妾乎(여시개유위신첩호) : 이와 같이 주인은 없고 신하와 첩만 있는 것일까?

 

其臣妾不足以相治乎(기신첩부족이상치호) : 신하와 첩은 다투기만 할 뿐 서로 다스릴 수 없다.

 

其遞相爲君臣乎(기체상위군신호) : 교대로 왕이 되기도 하고 신하가 되기도 하는 것일까?

 

其有眞君存焉(기유진군존언) : 그러나 참된 왕은 존재한다.

 

如求得其情與不得(여구득기정여부득) : 구했다고 늘지도 않고 구하지 못했다고 줄지도않은 채

 

無益損乎其眞(무익손호기진) : 참된 주인은 의연히 존재한다.

 

 

 

 

一受其成形(일수기성형) : 일단 몸을 받았으므로

 

不化以待盡(불화이대진) : 잠시라도 이 육신에서 떠날 수 없으니 다 할 날을 기다리자.

 

與物相刃相靡(여물상인상미) : 사물과서로 다투어

 

其行進如馳(기행진여치) : 삶이 말을 달리듯 순식간에 지나가도

 

而莫之能止(이막지능지) : 싸움을 그치지 않으므로

 

不亦悲乎(불역비호) :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終身役役而不見其成功(종신역역이불견기성공) : 평생토록 애를 쓰지만 결국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苶然疲役而不知其所歸(날연피역이부지기소귀) : 피로에 지쳐도 돌아갈 안식처가 없으므로

 

可不哀邪(가불애사) : 애달프지 아니한가!

 

人謂之不死(인위지불사) : 세상 사람들은 이를 아직 살아 있다고 좋아하지만

 

奚益(해익) : 무슨 이로움이 있겠는가!

 

 

其形化(기형화) : 모습이 늙어감에 따라

 

其心與之然(기심여지연) : 그 마음도 함께 찌들어 가므로

 

可不謂大哀乎(가불위대애호) : 매우 가엾지 아니한가.

 

人之生也(인지생야) : 인간의삶이란

 

固若是芒乎(고약시망호) : 이다지도 무지 몽매한 것일까!

 

其我獨芒(기아독망) : 아니면 나만 혼자 어리석고

 

而人亦有不芒者乎(이인역유불망자호) :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지않은 것일까!

 

 

 

 

夫隨其成心而死之(부수기성심이사지) : 본래 지니고 있는 참마음을 좇아 스승으로 섬긴다면

 

誰獨且无師乎(수독차무사호) : 그 누가 스승이 없겠는가!

 

奚必知代而心自取者有之(해필지대이심자취자유지) : 어찌 육신이 거짓 자기임을 알고 자기 마음을 스스로 얻은 사람에게만 스승이 있겠는가!

 

愚者與有焉(우자여유언) : 어리석은 자에게도 똑같이 있는 법이다.

 

未成乎心而有是非(미성호심이유시비) : 자기 참마음을 얻지 못하고 시비 다툼을 벌이면,

 

是今日適越而昔至也(시금일적월이석지야) : 이는 오늘 월나라로 떠나면서 어제 도착했다는 궤변처럼 어처구니 없는 짓이다.

 

是以無有爲有(시이무유위유) : 이것은 실제로 있지 않은 일을 있다고 억지로우기는 처사이다.

 

無有爲有(무유위유) : 없는 것을 있다고 고집하는 자는

 

雖有神禹(수유신우) : 성왕인 우왕이라 하더라도

 

且不能知(차불능지) : 어찌알아 줄 수 있겠는가!

 

吾獨且奈何哉(오독차내하재) : 하물며 내가 어찌 알아 줄 수 있겠는가!

 

 

 

 

夫言非吹也(부언비취야) : 무릇 말이란 무심하게 불어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言者有言(언자유언) : 말이란 機心에서 나오므로

 

其所言者特未定也(기소언자특미정야) : 말한 내용은아직 옳은지 그른지 정해져 있지 않다.

 

果有言邪(과유언사) : 과연 말은 있는 것일까?

 

其未嘗有言邪(기미상유언사) : 아니면 없는 것일까?

 

其以爲異於鷇音(기이위이어구음) : 사람의말은 새끼 새의 울음 소리와는 다르다.

 

亦有辯乎(역유변호) : 그렇다면 과연 시비가 있는 것일까

 

其無辯乎(기무변호) : 아니면 없는 것일까?

 

 

 

 

道惡乎隱而有眞僞(도악호은이유진위) : 도는 왜 가리어져 참과 거짓이 발생하게 되고

 

言惡乎隱而有是非(언악호은이유시비) : 참된 말은 어디에 가리어져 시비 다툼이 생기는것일까?

 

道惡乎往而不存(도악호왕이부존) : 도는 어디 가서 오지 않고

 

言惡乎存而不可(언악호존이불가) : 참된 말은 어디에 있기에 시비 논란이 있는 것일까?

 

道隱於小成(도은어소성) : 도는 자그마한 분별 지식에 가려지고

 

言隱於榮華(언은어영화) : 참된 말은 허황된 말에 가려진다.

 

故有儒墨之是非(고유유묵지시비) : 따라서 유가와 묵가의 논쟁이 벌어져

 

以是其所非而非其所是(이시기소비이비기소시) : 상대가 주장하는 바를 비판하고 한쪽이 거부하는 것을 굳이 긍정한다.

 

欲是其所非而非其所是(욕시기소비이비기소시) : 상대가 틀리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고 한쪽이 옳다고 하는 것을 틀리다고 함은

 

則莫若以明(칙막약이명) : 대도에 밝음만 같지 못하다.

 

 

 

 

物无非彼(물무비피) : 사물을 저것 아닌 것이 없으며

 

物无非是(물무비시) : 옳지 않은 것이 없다.

 

自彼則不見(자피칙불견) : 저것으로부터 보면 자기의 허물은 보이지않고

 

自是則知之(자시칙지지) : 스스로를 알면 모두를 알게 된다.

 

故曰彼出於是(고왈피출어시) : 그러므로 저것은 이것에서 비롯되고

 

是亦因彼(시역인피) : 이것은 저것에서비롯된다고 한 것이다.

 

 

 

 

彼是方生之說也(피시방생지설야) : 저것과 이것은 상대적인 관계에 있다.

 

雖然(수연) : 하지만

 

方生方死(방생방사) : 삶이 있으므로 죽음이 있고

 

方死方生(방사방생) : 죽음이 있는 곳에서 삶이 있는 것이다.

 

方可方不可(방가방불가) : 옳음이 있으므로 옳지 않음이 있다.

 

 

 

 

因是因非(인시인비) : 옳음에 연유해서 틀림이 있고

 

因非因是(인비인시) : 틀림을 근거로 옳음이 있는 것이다.

 

是以聖人不由(시이성인불유) : 따라서 성인은 상대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而照之於天(이조지어천) : 홀로 도에 비추어 본다.

 

亦因是也(역인시야) : 이것이야말로 크나큰 긍정이다.

 

 

 

 

是亦彼也(시역피야) : 이것이 또한 저것이며

 

彼亦是也(피역시야) : 저것 또한 이것이다.

 

彼亦一是非(피역일시비) : 저것에 또한 하나의 옳고 그름이 있고

 

 

 

 

此亦一是非(차역일시비) : 이것에도 옳고 그름이 있는 것이다.

 

果且有彼是乎哉(과차유피시호재) : 과연 저것과 이것은 있는 것일까?

 

果且无彼是乎哉(과차무피시호재) : 아니면 저것과 이것은 없는 것일까?

 

彼是莫得其偶(피시막득기우) : 저것과 이것의 대립이 그치는 것을

 

謂之道樞(위지도추) : 도추하고 일컫는다.

 

樞始得其環中(추시득기환중) : 도추라야 비로서 환중을 얻어

 

以應无窮(이응무궁) : 무궁한 변화를 제어할 수 있다.

 

是亦一无窮(시역일무궁) : 옳음도 하나의 무궁한 변화이고

 

非亦一无窮也(비역일무궁야) : 틀림도 또한 하나의 무궁한 움직임이다.

 

故曰莫若以明(고왈막약이명) : 그러므로 "대도에 밝음만 같지 못하다"고 한 것이다.

 

 

 

 

以指喩指之非指(이지유지지비지) : 내 손가락으로 저 사람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不若以非指喩指之非指也(불약이비지유지지비지야) : 내 손가락이 아닌 것으로 내 손가락이 저 사람의 손가락이 아니라고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以馬喩馬之非馬(이마유마지비마) : 저 말을 가지고 나의 말이 저 말이 아니라고 가리키는 것은

 

不若以非馬喩馬之非馬也(불약이비마유마지비마야) : 나의 말을 가지고 저 말이 나의말이 아니라고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天地一指也(천지일지야) : 천지도 하나의 손가락에 불과하고

 

萬物一馬也(만물일마야) : 만물도 하나의 말일 따름이다.

 

可乎可(가호가) : 다른 사람이 옳다고 하면 나도 옳고

 

不可乎不可(불가호불가) : 다른 사람이 옳지 않다고 하면 나도 옳지 않은 것이다

 

道行之而成(도행지이성) : 이 모두를 도에 맡긴 채 행하는 자는 현재 이루어진 그대로일 뿐 시비의 분별이 필요하지 않다

 

惡乎可(악호가) : 어째서 그렇게 될까

 

可於可(가어가) : 좋은 것에는 본래 좋다고 할 것이 갖추어져 있고

 

惡乎不可(악호불가) : 어째서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가

 

不可於不可(불가어불가) : 좋지 않은 것은 원래 좋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다

 

物固有所然(물고유소연) : 만물은 참으로 본래 그런 바가 있으며

 

物固有所可(물고유소가) : 사물마다 원래 쓰임새가 정해져 있다.

 

無物不然(무물불연) : 어떤 사물이건 본래그런 바가 없지 않으며

 

無物不可(무물불가) : 어느 것이라도 옳지 않음이 없는 것은 없다.

 

故爲是擧莛與楹(고위시거정여영) : 따라서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예를 들면 커다란 대들보와 자그마한 집기둥,

 

厲與西施(려여서시) : 문둥이와 서시라는 미인,

 

恢恑憰怪(회궤휼괴) : 그리고 허풍쟁이나 사기꾼이나 궤변가 혹은 괴이한 것을 말하는 사람,

 

道通爲一(도통위일) : 모두 道 가운데에서는 통하여 하나가 된다.

 

其分也成也(기분야성야) : 파괴는 곧 완성이며

 

其成也毁也(기성야훼야) : 완성은 곧 파괴이다.

 

凡物無成與毁(범물무성여훼) : 하지만 만물은 본래 완성도 파괴도 없이

 

復通爲一(복통위일) : 다 함께 하나이다.

 

唯達者知通爲一(유달자지통위일) : 오직 도에 능통한 사람이라야 만물과 하나됨을 알아

 

爲是不用而寓諸庸(위시불용이우제용) : 자기가 옳다고 고집하지 않고 일반 사람에게맡겨 둔다.

 

因是已(인시이) : 그대로 맡길 뿐으로

 

已而不知其然(이이부지기연) : 이미 그러면서도 왜 그런지 모르는 것을

 

謂之道(위지도) : 道라고 일컫는다.

 

努神明爲一(노신명위일) : 정신을 수고롭게 하여 하나가 되려 해도

 

而不知其同也(이부지기동야) : 끝내 하나됨을 이루지 못한다.

 

謂之朝三(위지조삼) : 이를 <조삼>이라 일컫는다.

 

何謂朝三(하위조삼) : <조삼>이란 무엇인가?

 

狙公賦芧曰(저공부서왈) : 원숭이 사육사가 상수리를 원숭이에게 주면서 말했다.

 

朝三而暮四(조삼이모사) :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겠다."

 

衆狙皆怒(중저개노) : 그러자 원숭이들이 모두 벌컥 화를 냈으므로

 

曰然則朝四而暮三(왈연칙조사이모삼) : 사육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주겠다."하니

 

衆狙皆悅(중저개열) : 원숭이들이 한결같이 기뻐했다.

 

名實未虧而喜怒爲用(명실미휴이희노위용) : 명실은 달라지지 않았으나 기쁨과 노여움이 생기게 되었다.

 

亦因是也(역인시야) : 또한 그대로 맡겨야 할 따름인 것이다.

 

是以聖人和之以是非(시이성인화지이시비) : 따라서 성인은 시비를 조화시켜

 

而休乎天釣(이휴호천조) : "자연의 평등"에서 쉬게 하는데

 

是之謂兩行(시지위량행) : 이를 <양행>이라 일컫는다.

 

 

 

 

古之人(고지인) : 옛사람은

 

其知有所至矣(기지유소지의) : 지혜가 지극했다.

 

惡乎至(악호지) : 무엇을 지극하다고 하는가?

 

有以爲未始有物者(유이위미시유물자) : 본래 한 물건도 없는 자리이므로

 

至矣盡矣(지의진의) : 지극하고 극진하다고 한다.

 

不可以加矣(불가이가의) : 아무것도 보탤 것이 없는 경지이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以爲有物矣(이위유물의) : 사물은 있으나

 

而未始有封也(이미시유봉야) : 구분하지 않는 경지이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以爲有封焉(이위유봉언) : 사물이 구분은 되지만

 

而未始有是非也(이미시유시비야) : 아직 시시비비가 없는 경계이다.

 

是非之彰也(시비지창야) : 그러나 시비 분별이 횡행함에

 

道之所以虧也(도지소이휴야) : 도가 가리어졌고

 

道之所以虧(도지소이휴) : 도가 가려지자

 

愛之所以成(애지소이성) : 애욕이 발생하게 되었다.

 

果且有成與虧乎哉(과차유성여휴호재) : 그런데 완성과 파괴가 과연 있는 것일까,

 

果且無成與虧乎哉(과차무성여휴호재) : 아니면 완성과 파괴가 과연 없는 것일까?

 

 

 

 

有成與虧(유성여휴) : 완성과 파괴가 있는 것은

 

故昭氏之鼓琴也(고소씨지고금야) : 옛날 소씨소씨가 거문고를 연주했기 때문이다.

 

無成與虧(무성여휴) : 완성과 파괴가 없는 것은

 

故昭氏之不鼓琴也(고소씨지불고금야) : 소씨의 거문고 연주 이전이기 때문이다.

 

昭文之鼓琴也(소문지고금야) : 소씨가 거문고를 탄 행위,

 

師曠之枝策也(사광지지책야) : 사광이 북채로 박자를짚었던 일,

 

惠子之據梧也(혜자지거오야) : 혜자가 책상에 기댄 채 변론한 행위,

 

三子之知(삼자지지) : 이 세 사람의 재주는

 

幾乎皆其盛者也(기호개기성자야) : 모두가 그 극치에 다다랐다.

 

故載之末年(고재지말년) : 따라서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 일에 종사했으나,

 

唯其好之也(유기호지야) : 이 세 사람의 좋아하는 바가

 

以異於彼(이이어피) : 세상 사람들과 달라

 

其好之也(기호지야) : 자신들이 즐기는 바로써

 

欲以明之(욕이명지) : 사람들을 계몽하려 했다.

 

彼非所明而明之(피비소명이명지) :

 

혜자의 경우 자신도 진리에 밝지 않으면서 남을 가르치려 했으므로

 

故以堅白之昧終(고이견백지매종) : 견백론견백론이란 어리석은궤변으로 시종한 것이다.

 

而其子又以文之綸終(이기자우이문지륜종) : 소씨의 경우도 아들로서 아버지의 손재주만 흉내냈을 뿐

 

終身無成(종신무성) : 평생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

 

若是而可謂成乎(약시이가위성호) : 이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雖我無成(수아무성) : 나에게 이룬 것이 없어도

 

亦可謂成矣(역가위성의) : 나 역시 성공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若是而不可謂成乎(약시이불가위성호) : 이렇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일까?

 

物與我無成也(물여아무성야) : 그렇다면 만물과 나는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으리라.

 

是故滑疑之耀(시고활의지요) : 따라서자신의 빛을 감추는 일은

 

聖人之所圖也(성인지소도야) : 바로 성인이 도모하는 바이다.

 

爲是不用而寓諸庸(위시불용이우제용) : 성인은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대신 세상 사람들의 소견에 맡겨 둔다.

 

此之謂以明(차지위이명) : 이를 본래의 밝음에 따른다고 일컫는다.

 

 

 

 

今且有言於此(금차유언어차) : 가령 여기에 한 변론자가 있다고 하자.

 

不知其與是類乎(부지기여시류호) : 그는 성인과 한 분류인가?

 

其與是不類乎(기여시불류호) : 아니면 다른 분류에 속하는가?

 

類與不類(류여불류) : 같은 부류이든 아니든간에

 

相與爲類(상여위류) : 그가 성인의 마음에 부합하면

 

則與彼无以異矣(칙여피무이이의) : 그는 성인과 아무런차이가 없는 것이다.

 

 

 

 

雖然(수연) :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請嘗言之(청상언지) : 한번 말해 보기로 하자.

 

有始也者(유시야자) : 처음이 있고,

 

有未始有始也者(유미시유시야자) : 처음이 아직 태동하지 않은 때가 있고,

 

有未始有夫未始有始也者(유미시유부미시유시야자) : 처음이 아지기 태동하지 않은 때마저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가 있다.

 

有有也者(유유야자) : 있음이 있고,

 

有无也者(유무야자) : 없음이 있고,

 

有未始有无也者(유미시유무야자) : 없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음이 있고,

 

有未始有夫未始有无也者(유미시유부미시유무야자) : 없음이 아직 형성되지않음도 태동되지 않음이 있다.

 

俄而有无矣(아이유무의) : 그런데 홀연히 있음과 없음이 생긴다.

 

而未知有无之果孰有孰无也(이미지유무지과숙유숙무야) : 세상 사람들은 있다혹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알지 못하겠다.

 

今我則已有謂矣(금아칙이유위의) : 지금 나는 이미 말을하였으나

 

而未知吾所謂之其果有謂乎(이미지오소위지기과유위호) : 나의 말이 과연 있는지

 

其果无謂乎(기과무위호) : 아니면 없는지 모르겠다.

 

 

 

 

天下莫大於秋毫之末(천하막대어추호지말) : 천하에 가을날 짐승털의 끝보다 큰 것은 없고

 

而大山爲小(이대산위소) : 태산도 털 끝보다 작다.

 

莫壽於殤子(막수어상자) : 일찍 죽은 갓난아이보다 장수한 이는 없고

 

而彭祖爲夭(이팽조위요) : 팽조도 요절한 셈이다.

 

天地與我竝生(천지여아병생) : 천지도 나와 함께 생긴 것이고,

 

而萬物與我爲一(이만물여아위일) : 만물도 나와 더불어 하나를 이룬다.

 

旣已爲一矣(기이위일의) : 이미 하나가 되었는데

 

且得有言乎(차득유언호) : 이 밖에 무슨 말을 하겠는가!

 

旣已謂之一矣(기이위지일의) : 이미 하나를 이루었다고 말했을진대

 

且得无言乎(차득무언호) :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이는 또한 말이 아니겠는가.

 

一與言爲二(일여언위이) : 하나의 말이 둘이 되고

 

二與一爲三(이여일위삼) : 둘과 하나가 셋이 된다.

 

自此以往(자차이왕) : 이렇게 나아가면

 

巧曆不能得(교력불능득) : 유능한 계산기라도 헤아릴 수 없거늘

 

而況其凡乎(이황기범호) : 어찌 일반 사람이 셈 할 수 있겠는가!

 

故自无適有以至於三(고자무적유이지어삼) : 따라서 無에서 有로 나아가는 셋이 되는데

 

而況自有適有乎(이황자유적유호) : 有에서 有로 진행하는 경우에 있어서랴!

 

无適焉(무적언) : 상대적 세계로 나아가지 않고

 

因是已(인시이) : 그대로 맡길 따름이다.

 

 

 

 

夫道未始有封(부도미시유봉) : 무릇 도는 한계가 없는 것이고

 

言未始有常(언미시유상) : 말에는 정해진 내용이 없는 것이다.

 

爲是而有畛也(위시이유진야) : 자기 주장을 함으로써 다툼이 생기는 법이다.

 

請言其畛(청언기진) : 한 번 대해 논쟁에 이야기해 보자.

 

有左有右有倫有義(유좌유우유륜유의) : 왼쪽이 있으면 오른쪽이 있고,倫이 있으면 義가 있고,

 

有分有辯有競有爭(유분유변유경유쟁) : 분별이 있으면 변론이 있고, 다툼이 있으면 경쟁이 있다.

 

此之謂八德(차지위팔덕) : 이를 <팔덕>이라 일컫는다.

 

 

 

 

六合之外(육합지외) : 육합 바깥을

 

聖人存而不論(성인존이불론) : 성인은 그대로 놓아둘 뿐 말하지 않고,

 

六合之內(육합지내) : 육합 안에 대해서도

 

聖人論而不議(성인론이불의) : 대강만 말할 뿐 자세하게 논의하지 않는다.

 

春秋經世先王之志(춘추경세선왕지지) : <춘추>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선왕의 뜻이었으나,

 

聖人議而不辯(성인의이불변) : 성인은 이에 대해 명분과 품절만 밝힐 뿐 시비 곡절을 따지지는 않는다.

 

故分也者(고분야자) : 그러므로 나눌 경우

 

有不分也(유불분야) : 나눌 수 없는게 있고

 

辯也者(변야자) : 분별하더라도

 

有不辯也(유불변야) : 분별할 수 없는게 있다.

 

曰何也(왈하야) : 왜 그럴까?

 

聖人懷之(성인회지) : 성인은 만유를 품어 주지만

 

衆人辯之以相示也(중인변지이상시야) : 세상 사람들은 분별함으로써 자기 소견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故曰辯也者(고왈변야자) : 따라서 "변론하는 사람은

 

有不見也(유불견야) : 보지 못하는게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夫大道不稱(부대도불칭) : 무릇 大道는 헤아릴 수 없고,

 

大辯不言(대변불언) : 참된 변론은 말하지 않고,

 

大仁不仁(대인불인) : 지극한 인은 어질지 않고,

 

大廉不嗛(대렴불겸) : 참다운 청렴은 가득 차지 않고,

 

大勇不忮(대용불기) : 진정한 용기는 해를 입히지 않는다.

 

道昭而不道(도소이불도) : 도를 말로 분명하게 드러내면 도가 아니고,

 

言辯而不及(언변이불급) : 말이 시비 다툼에 쓰이면 도에 미치지 못하게 되며

 

仁常而不周(인상이불주) : 仁이 어딘가에 고착되면 아무것도 아루지 못하고,

 

廉淸而不信(렴청이불신) : 청렴해 맑기만 하면 미덥지 못하고,

 

勇忮而不成(용기이불성) : 남을 해치는 용기는 참되지 못하다.

 

五者无棄而幾向方矣(오자무기이기향방의) : 이 다섯 가지는 원래 참된 實德이었으나 점차 한쪽에 치우쳐 모나게 되었다.

 

故知止其所不知(고지지기소불지) : 그러므로 알지 못하는 데에 그칠 줄 알면

 

至矣(지의) : 지극한 것이다.

 

孰知不言之辯(숙지불언지변) : 어느 누가 말없는 변론과

 

不道之道(부도지도) : 도가 아닌 도를 아는가

 

若有能知(약유능지) : 만일 이를 알면

 

此之謂天府(차지위천부) : <천부>라 이름하리라.

 

注焉而不滿(주언이불만) : 아무리 물을 거기에 퍼부어도 가득차지 않고

 

酌焉而不竭(작언이불갈) : 마구 퍼내도 마르지 않는다.

 

而不知其所由來(이부지기소유래) : 그러나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므로

 

此之謂葆光(차지위보광) : 이를 보광이라 일컫는다.

 

 

 

 

故昔者堯問於舜曰(고석자요문어순왈) : 옛날에 요가 순에게 물었다.

 

我欲伐宗膾胥敖(아욕벌종회서오) : "나는 종, 회, 서오 세 나라를 정벌하려 하네.

 

南面而不釋然(남면이불석연) : 그러나 임금 자리에 있으면서도 어쩐지 마음이 확연하지 않으니

 

其故何也(기고하야) : 왜 그런 것일까?"

 

舜曰(순왈) : 순이 말했다.

 

夫三子者(부삼자자) : "세 나라는

 

猶存乎蓬艾之間(유존호봉애지간) : 아직 쑥풀이 무성한 미개한 부족 국가입니다.

 

若不釋然何哉(약불석연하재) : 마음이 꺼림칙한 것은 어쩐 일이십니까?

 

昔者十日竝出(석자십일병출) : 옛적에 10개의 태양이 일시에

 

萬物皆照(만물개조) : 만물을 샅샅이 비춘 일이 있습니다.

 

而況德之進乎日者乎(이황덕지진호일자호) : 하물며 마음의 덕이 태양보다 밝다면 무슨 꺼리낌이 있겠습니까?"

 

 

 

 

齧缺問乎王倪曰(설결문호왕예왈) :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다.

 

子知物之所同是乎(자지물지소동시호) : "선생님은 만물이 하나임을 아십니까?"

 

曰吾惡乎知之(왈오악호지지) : 이르기를, "내가 어찌 알겠나."

 

子知子之所不知邪(자지자지소부지사) : "선생님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曰吾惡乎知之(왈오악호지지) : 이르기를, "내 어찌 알겠는가."

 

然則物无知邪(연칙물무지사) : "그렇다면 아는 게 없으십니까?"

 

曰吾惡乎知之(왈오악호지지) : 이르기를, "어허, 어찌 알겠나.

 

雖然嘗試言之(수연상시언지) :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어디 한번 말해 보기로 하지.

 

庸詎知吾所謂知之非不知邪(용거지오소위지지비부지사) : 안다고 하는 게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 줄 어찌 알겠는가!

 

庸詎知吾所謂不知之非知邪(용거지오소위부지지비지사) : 또한 내가 모른다는 것이 아는 게 아닌 줄은 어떻게 알겠나!

 

且吾嘗試問乎汝(차오상시문호여) : 이제 자네에게 한번 물어보겠네.

 

民濕寢則腰疾偏死(민습침칙요질편사) : 사람은 습한 데서 자면 허리병으로 반신 불수가 되어 죽게되지만

 

鰌然乎哉(추연호재) : 미꾸라지도 그렇던가?

 

木處則惴慄恂懼(목처칙췌률순구) : 사람은 나무 위에 있을 경우 벌벌 떨지만

 

猨猴然乎哉(원후연호재) : 원숭이는 무서워하던가?

 

三者孰知正處(삼자숙지정처) : 셋 가운데 어느 쪽이 바른 거처를 알고 있는 건가?

 

民食芻豢(민식추환) : 사람은 초식 동물의 고기를 먹고

 

麋鹿食薦(미록식천) : 순록은 풀을 뜯고

 

蝍蛆甘帶(즉저감대) : 지네는 뱀을 맛있게 먹고

 

鴟鴉嗜鼠(치아기서) : 올빼미는 쥐를 즐겨 먹지.

 

四者孰知正味(사자숙지정미) : 넷 가운데 어느 누가 올바를맛을 아는 것일까?

 

猨猵狙以爲雌(원편저이위자) : 원숭이는 편저를 짝으로 하고

 

麋與鹿交(미여록교) : 고라니는 사슴과 교배하고

 

鰌與魚游(추여어유) :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함께 놀지.

 

毛嬙西施(모장서시) : 모장과 서희는

 

人之所美也(인지소미야) : 세상 사람들이 미녀라고 칭송하지만,

 

魚見之深入(어견지심입) : 그들을 보면 물고기는 물속 깊이 달아나고

 

鳥見之高飛(조견지고비) : 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麋鹿見之決驟(미록견지결취) : 순록과 사슴은 결사적으로 달아나지.

 

 

 

 

四者孰知天下之正色哉(사자숙지천하지정색재) : 넷 가운데 누가 천하의 미인을 아는 것일까?

 

自我觀之(자아관지) : 내가 보건대

 

仁義之端(인의지단) : 사람들이 인의仁義와

 

是非之塗(시비지도) : 시비의 길을

 

樊然殽亂(번연효란) : 어지럽게주장하는데

 

吾惡能知其辯(오오능지기변) : 나라고 어찌 그것들을 가려낼 수 있겠나!

 

齧缺曰(설결왈) : 설결이 물었다.

 

子不知利害(자부지리해) : "선생님은 이해를 모르시는데

 

則至人固不知利害乎(칙지인고부지리해호) : 지인은 참으로 이해를 모르는 것입니까?'

 

王倪曰(왕예왈) : 왕예가 대답했다.

 

至人神矣(지인신의) : "至人은 심묘한 사람이라네.

 

大澤焚而不能熱(대택분이불능열) : 커다란 연못을 다 태워도 그를 태울 수는 없으며,

 

河漢冱而不能寒(하한호이불능한) : 황하와 한수를 꽁꽁얼려도 그를 얼릴 수는 없다네.

 

疾雷破山而不能傷(질뢰파산이불능상) : 사나운 우뢰가 산을 부수고 상하지 않고

 

飄風振海而不能驚(표풍진해이불능경) : 태풍이 파도를 몰아쳐도 그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지.

 

若然者(약연자) : 이런 인물은

 

乘雲氣(승운기) : 구름을 타고

 

騎日月(기일월) : 해와 달을 부리면서

 

而遊乎四海之內(이유호사해지내) : 四海바깥에서 노닌다네.

 

死生無變於己(사생무변어기) : 생사로도 그를 움직일 수 없거늘

 

而況利害之端乎(이황리해지단호) : 어찌 이해 따위에 꿈쩍이나 하겠는가!

 

 

 

 

瞿鵲子問乎長梧子曰(구작자문호장오자왈) : 구작자가 장오자에게 물었다.

 

吾聞諸夫子(오문제부자) : "제가 공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聖人不從事於務(성인불종사어무) : 성인은 세상일을 좇지 않고

 

不就利(불취리) : 이익을 추구하지도

 

不違害(불위해) : 해로움을 피하지도 않고

 

不喜求(불희구) : 아무 것도 얻으려 하지 않고

 

不緣道(불연도) : 도를 따르지도 않고

 

无謂有謂(무위유위) : 말은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말하고

 

有謂无謂(유위무위) : 말을 해도 말하지 않은 것 같아

 

而遊乎塵垢之外(이유호진구지외) : 초연히 이 세상 밖에서 노닌다고 합니다.

 

夫子以爲孟浪之言(부자이위맹랑지언) : 공자는 이를 맹랑한 소리하고 일소에 붙였으나

 

而我以爲妙道之行(이아이위묘도지행) : 저는 묘도를 체득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吾子以爲奚若(오자이위해약) :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長梧子曰(장오자왈) : 장오자가 말했다.

 

是皇帝之所聽熒也(시황제지소청형야) : "이는 황제가 들어도 믿지 않거늘

 

而丘也何足以知之(이구야하족이지지) : 공구 따위가 어찌 이를 알겠는가

 

且汝亦大早計(차여역대조계) : 자네도 지나치게 성급하네.

 

見卵而求時夜(견란이구시야) : 알을 보자마자 새벽 닭소리를 기다리고,

 

見彈而求鴞炙(견탄이구효자) : 화살을 보자마자 올빼미 구이를 찾는 격이군.

 

予嘗爲女妄言之(여상위여망언지) : 이제 자네에게 헛소리를 할 터이니

 

女以妄聽之奚(여이망청지해) : 자네도 그리 알고 망녕되게 듣는 게 어떻겠는가.

 

旁日月(방일월) : 성인은 해와 달과 나란히하고,

 

挾宇宙(협우주) : 우주를 손바닥에 든 채

 

爲其脗合(위기문합) : 두 입술을 합치듯 온갖 변화와 하나가 되고,

 

置其滑涽(치기활혼) : 혼탁한 속세를 그대로 놓아 버려

 

以隸相尊(이예상존) : 노예 상태로 서로 멸시하거나 존대하게 되지.

 

衆人役役(중인역역) : 모든 사람들이 부림을 당해 외물에 얽매이게 되지.

 

聖人愚芚(성인우둔) : 성인만이 홀로 어리석고 우둔한 듯해서

 

參萬歲而一成純(참만세이일성순) : 천년 만년이 지나도 천연의 천진을 그대로 보전하지만

 

萬物盡然(만물진연) : 만물이 다하도록 사람들은 자기 주장에 집착해

 

而以是相蘊(이이시상온) : 시비 다툼만 늘어 가지.

 

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여오호지설생지비혹사) : 삶을 좋아함이 미혹한 게 아닌지 내 어찌 알겠는가.

 

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而不知歸者邪(여오호지오사지비약상이부지귀자사) : 죽음을 싫어하지만, 죽음이 어려서 떠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감이 아닌지 내 어찌 알겠나?

 

麗之姬(려지희) : 여희는

 

艾封人之子也(애봉인지자야) : 예라는 지방의 관리의 딸이었네.

 

晉國之始得之也(진국지시득지야) : 진나라에서 강제로 끌고 갈 적에는

 

涕泣沾襟(체읍첨금) : 그녀는 눈물로 옷깃을 흠뻑 적셨지.

 

及其至於王所(급기지어왕소) : 진나라 왕궁에 이르러

 

與王同筐牀(여왕동광상) : 왕과 함께 화려한 생활을 하고

 

食芻豢(식추환) : 맛있는 고기 요리를 먹게 되자.

 

而後悔其泣也(이후회기읍야) : 그녀는 눈물 흘린 일을 후회했다고 하네.

 

予惡乎知夫死者不悔其始之蘄生乎(여오호지부사자불회기시지기생호) : 이와 마찬가지로 죽음에 이르는 사람이 살기를 고대했던 것을 나중에 후회할지 내 어찌 알겠나!

 

夢飮酒者(몽음주자) : 꿈속에서 유쾌하게 술을 마신 사람이

 

旦而哭泣(단이곡읍) : 아침에 일어나면 울게 되고,

 

夢哭泣者(몽곡읍자) : 꿈 속에서 구슬프게 운 사람은

 

旦而田獵(단이전렵) : 사냥놀이 갈 일이 생긴다네.

 

方其夢也(방기몽야) : 한창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不知其夢也(부지기몽야) : 그것이 꿈인 줄도 모르고

 

夢之中又占其夢焉(몽지중우점기몽언) : 또한 꿈을 이리저리 풀어 보다가

 

覺而後知其夢也(각이후지기몽야) : 꿈에서 깨어난 뒤에야 꿈인 줄 알지.

 

且有大覺而後知此其大夢也(차유대각이후지차기대몽야) : 우리네 삶은 이와 같아서 진정한 깨달음이 있어야 삶이 한바탕 꿈 속인 줄 알게 되지.

 

而愚者自以爲覺(이우자자이위각) :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깨달았다고 자처하여

 

竊竊然知之(절절연지지) : 짐짓 아는 체하면서,

 

君乎牧乎固哉(군호목호고재) : 왕입네, 재상입네 과시하려 들지.

 

丘也與女(구야여여) : 참으로 어리석구나, 공자여!

 

皆夢也(개몽야) : 자네도 또한 꿈구고 있는 사람이네.

 

予謂女夢(여위여몽) : 자네더러 꿈꾼다고 지적하는 나의 말도

 

亦夢也(역몽야) : 또한 꿈 속의 헛소리라네.

 

是其言也(시기언야) : 이런 이야기는

 

其名爲弔詭(기명위조궤) : 매우 기이하기는 하지만,

 

萬世之後而一遇大聖(만세지후이일우대성) : 오랜 뒤에라도 성인이 한번 출현해

 

知其解者(지기해자) : 이 말의 의미를 알아 준다면

 

是旦暮遇之也(시단모우지야) : 이는 아침 저녁으로 만난 것과 다름없겠네.

 

 

 

 

旣使我與若辯矣(기사아여약변의) : "내가 자네와 논쟁한다고 해보세.

 

若勝我(약승아) : 자네가 나를 이기고

 

我不若勝(아불약승) : 내가 자네에게 지면,

 

若果是也(약과시야) : 진정 자네는 옳고

 

我果非也邪(아과비야사) : 나는 틀린 것일까?

 

我勝若(아승약) : 내가 자네를 이기고

 

若不吾勝(약불오승) : 자네가 내게 지면,

 

我果是也(아과시야) : 정녕 나는 옳고

 

而果非也邪(이과비야사) : 자네는 그른 것일까?

 

其或是也(기혹시야) : 한 쪽은 옳고

 

其或非也邪(기혹비야사) : 다른 쪽은 틀린 것일까?

 

其俱是也(기구시야) : 아니면 둘 다 옳거나

 

其俱非也邪(기구비야사) : 둘 다 틀린 것은 아닐까?

 

我與若不能相知也(아여약불능상지야) : 나도 자네도 어떤지 알 수 없네.

 

則人固受黮闇(칙인고수담암) : 그런데 사람마다 어둠속에 갇혀 있으므로

 

吾誰使正之(오수사정지) : 누구에게 물어 볼 수 있겠는가!

 

使同乎若者正之(사동호약자정지) : 자네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물어 보면,

 

旣與若同矣(기여약동의) : 이미 자네와 같은 생각이므로

 

惡能正之(악능정지) : 어찌 바르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使同乎我者正之(사동호아자정지) : 나와 소견이 같은 사람에게 물어 볼 경우,

 

旣同乎我矣(기동호아의) : 벌써 나와 동일한 의견을 갖고 있으므로

 

惡能正之(악능정지) : 어떻게 시비를 가려 줄 수 있겠는가!

 

使異乎我與若者正之(사이호아여약자정지) : 나와도 자네와도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조회하면,

 

旣異乎我與若矣(기이호아여약의) : 이미 두 사람 모두와 의견이 다르므로

 

惡能正之(악능정지) : 어떻게 바르게 말할 수 있겠는가!

 

使同乎我與若者正之(사동호아여약자정지) : 나와도 자네와도 입장이 같은 사람에게 조회할 경우,

 

旣同乎我與若矣(기동호아여약의) : 우리 둘 모두와 입장이 같으므로

 

惡能正之(악능정지) : 어떻게 시비를 가려 줄 수 있겠는가!

 

然則我與若與人俱不能相知也(연칙아여약여인구불능상지야) : 그렇다면 나도 자네도 또 어느 누구도 누가 옳은지 알 수 없는데,

 

而待彼也耶(이대피야야) : 그 누구를 기다려야만 할까?

 

化聲之相待(화성지상대) : 불안정하고 변하기 쉬운 소리에 기대한다는 것은

 

若其不相待(약기불상대) :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음과 마찬가지로서

 

和之以天倪(화지이천예) : 모든 것을 조화시키고

 

因之以曼衍(인지이만연) : 만연에 모든 것을 맡겨 둠이

 

所以窮年也(소이궁년야) : 천수를 다하는 방법이오

 

何謂和之以天倪(하위화지이천예) : 그러면 천연한 대도로 조화시킨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曰是不是(왈시불시) : 대답하기를, 옳다는 주장이 있으면 옳지 않다는 주장이 따르고,

 

然不然(연불연) : 그렇다는 입장이 있으면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 생기지.

 

是若果是也(시약과시야) : 만일 옳다는 주장이 참으로 옳다면,

 

則是之異乎不是也(칙시지이호불시야) : 옳다는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과 다르다고

 

亦無辯(역무변) : 구태여 말할 필요가 없네.

 

然若果然也(연약과연야) : 그렇다는 입장이 실제로 그렇다면

 

則然之異乎不然也亦無辯(칙연지이호불연야역무변) : 그렇다는 입장이 그렇지 않다는 입장과 다르다고 새삼스레 말할 필요도 없네.

 

忘年忘義(망년망의) : 나이도 의리도 잊으면

 

振於無竟(진어무경) : 무궁한 경지로 뻗어나가게 되지요

 

故寓諸無竟(고우제무경) : 그래서 모든 것을 이 무한한 경지에 놓아 두는 것이요

 

 

 

 

罔兩問景曰(망량문경왈) : 바깥 그림자의 그림자가 안쪽 그림자에게 물었다.

 

曩子行(낭자행) : "조금 전 그대는 걷더니

 

今子止(금자지) : 이제는 멈추고,

 

曩子坐(낭자좌) : 전에는 앉아 있다가

 

今子起(금자기) : 지금은 일어나는구나.

 

何其无特操與(하기무특조여) : 왜 그리도 지조가 없는 게야!"

 

景曰(경왈) : 안쪽 그림자가 대답했다.

 

吾有待而然者邪(오유대이연자사) : "의지하는 게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吾所待又有待而然者邪(오소대우유대이연자사) : 또한 내가 의지하는 것도 기대는게 있어서 그러네.

 

吾待蛇蚹蜩翼邪(오대사부조익사) : 혹시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에 기대고 있는 건 아닐까?

 

惡識所以然(악식소이연) : 어째서 그런 줄 알며

 

惡識所以不然(악식소이불연) : 왜 그렇지 않은 줄 알겠는가.

 

昔者莊周夢爲胡蝶(석자장주몽위호접) : 언젠가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어

 

栩栩然胡蝶也(허허연호접야) :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된 채

 

自喩適志與(자유적지여) : 유쾌하게 즐기면서도

 

不知周也(부지주야) : 자기가 장주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俄然覺(아연각) : 그러다가 문득 잠에서 깨어나 보니

 

則蘧蘧然周也(칙거거연주야) : 자신이 분명히 누워 있는게 장주였다네.

 

不知周之夢爲胡蝶(부지주지몽위호접) : 그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胡蝶之夢爲周與(호접지몽위주여) : 나비가 꿈에 그가 된 것인지 몰랐다네.

 

周與胡蝶(주여호접) : 장주와 나비는

 

則必有分矣(칙필유분의) : 틀림없이 다른 존재일 것이므로

 

此之謂物化(차지위물화) : 이를 <물화>라고 일컫는다네."

 

 

출처 : 강상규의 東洋學 읽기

글쓴이 : 不二堂 원글보기

메모 :

“대지가 내뿜는 기운을 바람이라고 한다. 바람이 일어나지 않으면 별일이 없지만, 일어나면 모든 구멍이 성난 듯 울부짖는다. 너만이 그 바람 부는 소리를 듣지 못하겠느냐? 산과 숲의 술렁임과 백 아름드리 큰 나무의 구멍들이 코와 입과 귀와도 같으며, 목이 긴 병이나 술잔과도 같고, 절구통과도 같고, 깊은 웅덩이, 얕은 웅덩이와도 같은데, 물 흐르는 소리, 화살 나는 소리, 꾸짖는 소리, 바람들이 마시는 소리, 외치는 소리, 아우성치는 소리, 둔하게 울리는 소리, 맑게 울리는 소리를 낸다. 앞의 것들이 소리를 내면 뒤따르는 것들도 따라서 소리를 낸다. 소슬바람에는 작은 소리로 답하고, 회오리바람에는 큰 소리로 답한다. 사나운 바람이 자면 모든 구멍들이 비게 되는데, 너만이 나뭇가지가 하늘거리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

자유가 말했다.

“땅의 피리 소리란 여러 구멍에서 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사람의 피리 소리란 대롱에서 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늘의 피리 소리는 어떤 것입니까?”

자기가 말했다.

“온갖 물건을 불어서 모두 제각기 자기 소리를 내게 하는데 모두가 그 스스로 작용을 하지만 성난 듯 소리치는 것은 누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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