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 나무 한 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 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病身같은 여자, 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난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女子

 

 

                                               한 잎의 女子 / 오규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엽서  (0) 2008.04.09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0) 2008.04.09
빗방울  (0) 2007.07.03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0) 2006.11.06
국민학교 선생님  (0) 200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