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가는 길 / 최진엽
- 나는
차를 타고
차는 배를 타고
배는 바다를 타고
가을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늘을 보면 하늘이 되고
바다를 보면 바다가 되고
노을을 보면 노을이 되고
눈을 감으면 어느새 바람이 됩니다.
갈대 곁을 스치면 그리움이 되고
까치 기다리는 감에 닿으면
날개 솟아
보고 싶은 당신께로 날아갑니다.
날아가다
가다가
가다
바다가 되었습니다.
- <부표 2004년 봄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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