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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름을울

한 발 또 한 발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부부 / 함민복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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