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심심한 풀에게
호리호리한 바람에게
키 큰 나무에게
얌전한 구름에게
나부대는 나비에게 또는 또랑물에
수더분한 것들이 보기 좋아
어디든지 말붙여본다
- 강세화 / 길에서 말붙이기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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